NOTICE
Dec. 13. 2019. Fri. 夢
새로운 공간, 새로운 구조, 새로운 건물이다. 본가는 아닌 세컨드 하우스 같은 다용도 공간에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샴페인을 들고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내 손으로 새 한 마리가 날아 들었다. 파랗고 하얀 새는 할 말이 있는 듯 나를 불렀고 어느 파라솔 아래의 나무 판자 사이에서 굵은 소금만한 작은 주사위를 부리로 꺼내 놓았다. 그러고는 작은 크기에 신기해하는 나를 다시 불러 명패가 있는 테이블로 인도했고 한글로 음각된 나무 패 두 개는 맞들어보니 각각 지구의 거리축을 나타내며 두 축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후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명패의 내용을, 각 두 글자를 정확히 보았는데 회상하니 흐릿하다. 어떤 꿈은 건물의 도면과 벽지, 타일 무늬를 그릴 수 있을 정도였는데 온..
The Rest of Jan. 2019.
The First Half of Dec. 2018.
the Play that
Sealed article. NOTICE needed.
Nov. 2018.
Nov. 01. 2018. Tue.
이른 새벽 늦게 잠들기 전, 머리카락 길이를 줄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는 길에 합정 빈브라더스에서 카푸치노를 마셨는데 .. 지도를 보다 햇살님이 소개한 제너럴 포스트 오피스의 듁스 쇼룸이 근처라는 걸 발견하고 바로 걸어갔다. 들어가면서 앉기도 전에 플랫화이트 주문. ㅎㅎ 독특한 맛이다. 첫 맛이 고소하고 중간은 비어있다 뒷맛이 쓴가 하니 부드럽게 마무리. 다 마실 즈음 한 잔을 다시 마시고 싶어진다. 모로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바리스타 중 한 분이 재방문인지 궁금해하신다. 아니지, 아니고 말고. Market Lane Coffee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한다. 이야기를 주고 받다 급히 일어섰다. 살짝 걸리는 지점이 있었지만 커피 맛있었고 기분도 좋아짐. 스타일리스트와 인사를 나누니 오래 전 기억이 오버랩..
Oct. 31. 2018. Wed.
전화기가 느려 바꾸고 싶다는 생각만하다 도저히 못 쓰겠다는 생각을 하자 새 공기계가 찾아와 자리를 바꾸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음. 야식으로 채끝등심. 무조림, 무생채 나물, 깍두기로 가을 무만 줄기차게 먹었고 단백질은 달걀 뿐인 식생활을 했더니 생리가 시작하기 무섭게 근섬유 단백질을 찾았다. 균형은 중요하지 .. 철분도 챙겨야겠다. 지금의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다시 생각하고 있다. 아니, '생각하게 된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얼마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대화를 떠올렸다. 그의 대답은 특별할 것 없는 한 마디였고 어떤 인상이 남아 그 당시의 의미를 가졌다. 그런데 다시 갑자기 깊이를 가지고, 왼쪽 갈비뼈 아래에서부터 흘러나왔다. 눈물이 흐르면서 그 자리가 스르륵 풀려 다 울었을 즈음엔 흉추 부근까..
MEL. 02. 04. 2015.
꿈 꿈
다시 돌아온다. 항해하듯 어떤 곳으로 나아가면서도 한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오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른 영역에 진입하고 난 후 출발했던 자리로 회귀한다. 가끔 내가 낯설다. 전혀 다른 온도의 모습들이, 차이 때문이 아닌 그렇게 큰 간극을, 밋밋하고 균일하게 여겨온 내가 낯설다. 기분 나쁜 꿈을 꿨다. 이승 탈출 넘버원 같은 흉몽은 아니지만 1인칭 내 입장에서 언짢은 구석이 있다. 시작은 헤어 살롱이었고 마지막은 미래형 철도 플랫폼이다. 결말이 종종 교통 수단의 어귀에서 맴도는 건 저승으로 퀵배송 되고 싶은 내 열망의 발현인가보다. 머리를 어떻게 했는지는 없다. 시술이 끝나고 모종의 개인적인 이유로 시간 지연이 있었고 개인 물품을 찾으러 간 곳에 내 담당 직원분은 아무도 없고 사물함은 열려 있었다. 그 개..
Clinical Magic
나오는 길에 정신이 가출한 날이 떠올랐다. 허브티를 마시다 술기운이 남은 것 같아 커피를 시켰고 살짝 카페인이 올랐지만 괜찮았다. 다이소에서 야옹 밥그릇을 사고 커피빈에서 트위터에서 본 스무디를 마시다 버렸다. 역으로 향하는 길에 쌀국수를 먹었다. 카페인 때문에 한 그릇만. 오는 길 지하철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그러고 보니 커피빈과 다이소를 제외하면 그 날의 수순을 전부 다시 채웠다. 어떤 성분인지 잔향이 정말 좋다. 따로 향수가 나왔으면 싶을 정도다. 며칠은 맡을 때마다, 처음 봤던 그의 이미지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두 번 세 번 네 번째와는 다른 그냥 그런 모습으로. 그리고 신기하게도 분리되었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고 다른 사람이 되려 애쓰다 자신을 들킨다. 그래서 그 솔직함이 부럽지만 ..
관전.
처음부터, 끝날 것을 알고 있었다. 시작에 대해 결정하는 것이 선택이었고, 나는 목적을 정한 것이다. 물리적 기준으로 돌이켜보면 이 관계에서 대부분은 얻고 잃을 것이 계산된 후에 시작되었다. 어찌 되어도 상관 없다는 태도를 취한 당신이 뒤늦게 목적을 가진 때에는 이미 늦었다. 감정은 칼로 긋는 선을 따라가지 못하고 나에겐 소모할 것이 없었다. 부진하는 시절, 명료하게 삶을 영위하지 못하던 중의 선택이었지만 숱한 상처에도 그저 좋지 않은 기억 그 이상이 아닌 것은 아마도, 뚜렷한 목적을 상기하게 하는 당신 덕분이 아니었을까. 11. 05. 2016.
메모 정리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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