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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ical Magic

Date : 2018. 6. 25. 04:53 Category : Log,/Folios

나오는 길에 정신이 가출한 날이 떠올랐다. 허브티를 마시다 술기운이 남은 것 같아 커피를 시켰고 살짝 카페인이 올랐지만 괜찮았다. 다이소에서 야옹 밥그릇을 사고 커피빈에서 트위터에서 본 스무디를 마시다 버렸다. 역으로 향하는 길에 쌀국수를 먹었다. 카페인 때문에 한 그릇만. 오는 길 지하철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그러고 보니 커피빈과 다이소를 제외하면 그 날의 수순을 전부 다시 채웠다.

어떤 성분인지 잔향이 정말 좋다. 따로 향수가 나왔으면 싶을 정도다. 며칠은 맡을 때마다, 처음 봤던 그의 이미지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두 번 세 번 네 번째와는 다른 그냥 그런 모습으로. 그리고 신기하게도 분리되었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고 다른 사람이 되려 애쓰다 자신을 들킨다. 그래서 그 솔직함이 부럽지만 탐낼 수는 없다.

친구들 때문에,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 것 같아 유학을 포기했었다는 그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문득 나는 인간과 친해본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삶의 기로에서 사람을 택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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